수개월이 흘렀다. 버나드의 도움으로 나는 목공일뿐만 아니라 회반죽과 치장벽토 세공에도 숙달되게 되었다. 내가 해야 할 일들을 알아서 척척하게 되었다. 진 하우프트와 나는 썩은 가지와 덧자란 가지들을 쳐서 정원을 말끔하게 다듬었다. 요가난다와 같이 있는 시간은 거의 없었다. 평균 한 달에 한 번 그를 보았다. 그것은 주로 그가 차로 들어오고 나갈 때였다. 나는 실망했다. 왜냐하면 그와의 개인적인 만남의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이런 식으로 어떻게 내가 배울 수 있지?
어느 날 아침 나는 요가난다가 내게 보내온 쪽지를 전달받았다.
"당장 옷 갈아 입고 와. 오늘 너와 같이 나가고 싶어. P.Y."
나는 여행에 그와 함께 동반하게 되었다.
버지니아 라이트는 처음부터 요가난다의 운전기사로 일하고 있었다. 그러나 어찌된 일인지 요가난다는 갑자기 나를 임시 수행원 겸 운전기사로 쓰기로 결정했던 것이다. 때는 1948년 크리스마스 직후였다. 요가난다는 어떤 사람으로부터 중고 캐딜락 세단을 생일 선물로 받았다. 내가 지하 입구에서 기다리고 있자 그가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와 내게 다가왔다.
"빅 보이, 운전 잘하나? 너는 좋은 업을 가지고 있어. 그러니 사고 걱정은 안 해도 될 거 같군."
"글쎄요, 선생님. 꽤 합니다."
"알았어. 자, 이제 오늘 너는 내 운전 기사가 돼 줘야겠어. 여기 키 있어. 가서 차를 가져 와."
나는 그날, 그가 만족스러울 만큼 수행을 잘 할 수 있었다. 그 후 수차례 나는 업무상 도시 이곳저곳으로 그를 차로 모시고 다니는 특권을 누리게 되었다.
파라마한사지는 트웬티나인 팜스 사막 지역에 있는 한 은거지를 구입했다. 그것은 1 에이커 부지에 있는 방 세 개짜리 집이었다. 동시에 그는 같은 지역 3마일 떨어진 곳에 남자들을 위한 은거지도 구입했다. 어느 날 버나드가 나를 불러 말했다. "파라마한사지가 사막 은거지에 나가 계셔. 그가 너와 분, 빌 브라운, 그리고 내가 오기를 바라셔. 아마도 뭔가 우리에게 시킬 일이 있나 봐."
분과 나는 버나드가 모는 트럭 뒷좌석에 탔다. 그때까지 나는 사막을 본 적이 없었다. 트웬티나인 팜스에 가까워 가자 사막의 풍광이 매혹적이 되었다. 지형의 색상들이 믿기 어려울 정도로 아름다웠다. 조슈아 나무와 유카 관목들이 바위와 모래가 펼쳐진 풍광을 장식하고 있었다. 조슈아 나무는 지구상에서 단지 두 지역에만 서식하고 있다. 여기 트웬티나인 팜스 사막 일대와 저 멀리 이스라엘. 한 번도 조슈아 나무를 본적이 없던 나는 그 독특한 아름다움에 넋이 나갔다.
사막은 삼사십 마일 가량 광활하게 펼쳐져 있었다. 그것을 보자 바다가 떠올랐다. 밤하늘의 별들이 너무도 밝게 빛났고 고요했다. 마치 손을 뻗으면 만질 수 있을 것만 같았다. 나는 사막을 즐겼다. 그것은 내게 새롭고 특이한 환경이었다. 나는 언젠가 이곳에 와서 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고요는 한 없이 깊었다. 모든 곳에 편재하는 옴Om이나 훔Hum 소리가 들려오는 듯 했다.
요가난다가 우리에게 맡긴 작업은 1 에이커의 은거지 주위에 뱀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울타리를 치는 것이었다. 그 지역에는 방울뱀들이 있었다. 그는 사람들이 뱀에 물리는 일이 없기를 바랐다. 길을 따라 울타리를 세우는 작업은 곧 끝났다. 우리는 그 길에 아름다운 사막 돌들을 가지런히 늘어놓았다.
나는 시간이 나자 사막을 오랫동안 산책했다. 어느 날 홀로 사막을 걷는데 놀라운 정적 속에서 직관적으로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이 사막이 장차 내 인생에서 큰 역할을 하게 될 거라는.
나는 저 멀리 북서쪽을 바라보았다. 색색의 컬러 띠를 이루고 있는 지평선을 아름다운 캘리코 언덕이 장식하고 있었다.
이 무렵 내게 처음으로 후배 형제 수사가 생겼다. 어느 날 나는 헐리우드 교회에서 요가난다의 일요일 설교가 끝난 뒤 자리에 앉아 있었다. 그때 흰색 파나마 슈트를 입은 사람이 눈에 들어왔다. 그는 흰색 셔츠와 검은 타이 차림을 하고 있었다. 와우! 옷차림 좀 봐! 그는 먼 거리를 여행해 왔지만 선약이 필요하다는 사실만을 확인하게 되자 난감한 표정이 역력했다.
나는 한 눈에 그가 우리 무리에 합류하게 될 거라는 걸 알아보았다. 저런 흰색 수트 차림을 하고 어디서 온 거지?
마침내 그는 한 자매 수녀에게, 요가난다에게 가서 자신을 만나줄 수 없는지 물어봐 달라고 청했다. 확실히 영이 그와 함께 하고 있었다. 나는 그가 사원 대기실로 들어가는 것을 보았다. 45분 정도 시간이 흐른 뒤 그가 나타났다. 한껏 고양된 모습이었다.
그가 내게 다가와 물었다. "당신은 파라마한사지의 제자입니까?"
"예, 그렇습니다."
"아, 제 이름은 도날드 월터스입니다. 파라마한사지가 방금 저를 제자로 받아주셨습니다."
"그래요? 잘 됐군요, 도날드."
나는 그를 따스하게 감싸 안아 주었다.
"가방을 가지고 왔어요. 당신과 함께 워싱턴 산 본부로 가면 안 될까요?"
"음, 버나드와 여러 형제들이 곧 떠날 겁니다. 우리와 같이 트럭을 타고 가면 되겠군요."
도날드는 궁금한 것투성이였다. 그의 입에서 나오는 질문들을 통해 나는 그가 고등 교육을 받은 걸 알 수 있었다. 나는 그를 다니엘에게 소개시켰다. 그리고 다니엘이 그의 질문에 답하는 걸 도와주길 바랐다.
도날드 월터스(크리야난다)
우리는 그날 오후 워싱턴 산에 도착했다. 도날드에게는 케이블카 건물에 딸린 내 방의 옆방이 주어졌다. 나는, 그가 자기한테 배정된 그 방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는 걸 알았다. 벽을 통해 그가 혼자 투덜거리는 소리를 들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는 올바른 태도를 가지고 있었고, 이곳에 머물기 위해서라면 기꺼이 어디서든 살 각오가 되어 있었다. 나는 처음부터 도날드가 마음에 들었다. 그는 진지한 가슴을 가지고 있었다. 나는 그가 잘 헤쳐나가리라 믿었다.
요가난다는 내가 온 날부터 모든 요가 아사나와 무드라들을 배우도록 했다. 그는 분과 버나드를 시켜 나를 가르치도록 했다. 어떤 아사나들은 아주 힘들어서 실행이 거의 불가능해 보였다. 수련 후 일 년이 지나자 나는 약 84개의 아사나와 무드라들을 마스터할 수 있었다. 요가난다는 자주 버나드와 다니엘, 그리고 나를 불러 사람들 앞에서 아사나 시연을 하도록 했다.
버나드는 척추에 이중 만곡증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요가난다에게 오기 전에는 오래 살지 못할 것으로 여겨졌다. 그는 한쪽 폐 역시 함몰돼 있었다. 건강 상태 때문에 그는 전염병들에 지속적으로 노출돼 있었다. 요가난다를 만난 뒤 버나드의 건강은 개선되기 시작했다. 그의 척추 상태 때문에 나는 그가 각종 아사나 자세를 취하는 것을 보면 기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요가난다는 사람들에게 이런 것들을 보여주길 좋아했다. 사람들은 대부분 깊은 인상을 받고 떠났다.
1949년 여름, 새로운 형제들 몇이 들어왔다. 레오 칵스는 그중 한 명이었다. 그의 가족은 모두 수년 동안 장미십자단의 회원이었다. 제임스 버틀러는 그의 어머니와 같이 워싱턴 산으로 옮겨 왔는데, 진국인 사람이었다. 버나드는 그를 분과 같이 인쇄소에서 일하도록 했다. 그는 곧 벅스로 불리게 되었다. 그는 항상 엉뚱한 농담으로 사람들을 웃겼다.
어느 날 나는 5톤짜리 중고 맥 트럭을 발견하고는 요가난다에게 말해 구입하도록 했다. 우리는 항상 쓰레기나 건축 폐자재들을 버리고 있었기 때문에 일을 수월하게 하기 위해서는 큰 트럭이 한 대 필요했다. 파라마한사지는 그게 좋겠다고 생각했다.
어느 날 아침 목재들을 실으러 갈 때 나는 벅스에게 일을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그는 밝게 웃으며 낡은 맥에 뛰어 올라 내 곁에 앉았다. 와싱턴 산 아래로 달릴 때 나는 트럭을 서행시키기 위해 브레이크를 밟았다. 그런데 브레이크 페달이 문자 그대로 바닥에 푹 꺼져버리는 게 아닌가? 나는 경악했다.
처음에 나는 이 상황을 믿을 수 없었다. 경사는 무척 가파랐다. 순식간에 언덕 가장자리를 지나갔고 탈주범의 차처럼 미친 속도로 치달리기 시작했다.
나는 벅스를 보고 말했다. "브레이크가 안 먹혀. 브레이크가 안 먹힌다구!" 그 말에 벅스의 안색이 붉으락푸르락해지더니 마침내 어두운 녹색 빛을 띠었다.
"뭐라구? 브레이크가 안 먹힌다구!" 벅스가 소리쳤다.
그는 문을 열더니 차밖으로 뛰어내리려 했다. 하지만 트럭은 이미 최소 시속 40마일의 속도로 달리고 있었다. 벅스는 공포에 사로잡혔다. 나는 이 끔찍한 상황이 믿기지 않았다.
나는 기도했다. "오, 주여, 여기 제가 왔습니다. 이 궁지에서 벗어날 뾰족한 방법이 없습니다." 집이나 주차된 자동차를 들이 받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동시에, 어쩌면 사람을 치여 죽일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을 다치지 않게 하려면 차라리 벼랑으로 차를 내던지는 게 낫겠다 싶었다.
그때였다. 갑자기 운전대 아래 바닥으로 몸을 굽히는 내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다. 나는 오른 손으로 브레이크 페달을 움켜쥐고 힘껏 위아래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삼십 번 그렇게 움직이자 브레이크가 먹히는 게 느껴졌다. 나는 있는 힘을 다해 그것을 내리 눌렀다.
그동안 트럭은 주님이 운전하고 있었음에 틀림없었다. 벅스는 사색이 된 채 얼어붙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다시 한 번 펌프질을 했다. 그러자 타이어가 도로 위에 끌리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나는 낡은 맥이 벼랑으로부터 백 피트 앞에서 멈춰 설 때까지 결코 위를 올려다보지 않았다. 식은땀이 비 오듯 흘러내렸다. 나는 우리를 구해 준 보이지 않는 존재들에게 다시 감사를 드렸다.
벅스는 너무 공포에 질려 말조차 할 수 없었다. 쇼크 상태에 빠진 그는 차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 서서 나를 멍하니 바라보았다. 엔진도 움직이고 있었고 브레이크도 작동했다.
나는 스스로를 진정시키고 나서 말했다.
"이봐, 벅스, 일하러 가자."
"뭐라고?" 벅스가 비명을 질렀다. "난 다시는 저 트럭을 타지 않을 거야!"
재빨리 몸을 돌린 그가 워싱턴 산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나는 수차례 브레이크를 테스트했다. 작동하고 있었다. 나는 맥을 아래로 옮긴 뒤 모퉁이를 돌아 언덕 아래로 갔다. 나는 수리소에서 멈춰선 뒤 가스를 샀다. 그리고 그곳 수리공과 함께 트럭의 브레이크 시스템 전체를 점검했다. 하지만 왜 브레이크가 작동하지 않았는지 그 사유를 발견하지는 못했다. 브레이크 자체는 아무 이상이 없었다.
그 후 그 트럭의 브레이크는 다시는 전혀 말썽을 부리지 않았다. 정말로 미스터리였고 소름끼치는 체험이었다! 그 모든 것의 가장 큰 부분은 나의 보이지 않는 수호천사가 나의 몸을 조종하였고 내 스스로는 생각할 수 없는 것을 행하게 하였다는 사실이다.
그날 오후 목재를 싣고 집에 도착하자 수도원의 모든 사람들이 벅스로부터 사건 내용을 들어 이미 알고 있었다. 다음 번 내가 요가난다를 만났을 때 그가 나를 보며 말했다.
"굉장히 위험한 운전이었어. 그렇지?"
내가 대답했다.
"예, 선생님. 정말 그랬어요."
"신이 너와 같이 있어. 그렇지 않니?"
"예, 선생님. 정말 그래요."
1949년 여름 끝 무렵이었다. 요가난다로부터 호출이 왔다. 내가 도착하자 그가 웃음 띤 얼굴로 나를 쳐다보았다. "나의 자이언트, 어떻게 지내나?"
"잘 지냅니다, 선생님."
내가 대답했다.
"좋아, 좋아. 이봐, 내가 널 여행에 대동하려고 해." 그가 웃었다. "보디가드가 필요해서 말이야."
"예, 선생님."
내가 기꺼운 마음으로 말했다.
"좋아, 좋아." 그가 계속 말했다. "먼저 날 샌프란시스코까지 데려다 줘. 그러고 나서 인도의 수상 네루를 방문할 거야."
나는 할 말을 잃었다. 너무 기분이 좋았다.
"빅 보이, 여기 2백 달러가 있어. 시내로 가서 남색 정장과 오버코트를 한 벌씩 사고 신발도 새로 사. 알겠니? 빨리 서둘러야만 돼."
"예, 선생님. 알겠습니다."
"좋아."
그가 지폐 다발을 내 셔츠 주머니에 밀어 넣고는 내게 미소를 크게 지어 보였다.
"자, 서둘러."
"예, 선생님."
다음 날 나는 LA행 시내 전차를 탔다. 나는 돈을 절약하기 위해 중고 옷을 사기로 마음먹었다. 한 중고 옷 가게에서 나는 낙타털과 라마털로 만든 오버코트를 발견했다. 주인은 60 달러를 불렀다. 흥정 끝에 나는 40 달러를 주고 코트를 샀다.
그러고 나서 나는 정장을 찾기 위해 애썼다. 매번 상의가 맞으면 하의 허리가 너무 컸다. 마침내 나는 어떤 양복점으로 들어갔다. 재단사는 70대쯤 되어 보였다. 내가 나의 문제점을 그에게 설명했다.
그가 나를 여러 차례 쳐다보고 나서 말했다. "손님한테 적당한 수트가 있을 거 같네요. 한 2년 전에 키가 큰 남자 손님이 찾아온 적이 있었어요. 그는 맞춤 정장을 원했지요. 옷을 다 만들었지만 그 손님은 옷을 찾으러 오지 않더군요." 노인은 가게에 걸린 오십여 벌의 수트들을 뒤지기 시작했다. "여기 있군요! 예, 여기 있네요." 나는 그 정장의 상의를 입어 보았다. 딱 맞는 듯 했다. "잘 맞는군요." 재단사가 중얼거렸다. "자, 그럼 바지를 입어보도록 하세요." 접단이 1인치정도 짧은 거 빼고는 바지도 딱 들어맞았다.
"아, 그 정도는 순식간에 고쳐드릴 수 있지요." 재단사가 말했다.
"정장 값으로 얼마를 원하세요?"
내가 물었다.
주인은 잠시 생각하더니 곧 나를 올려다보았다.
"50달러에 가져가세요. 제가 단도 고쳐드릴게요."
"그렇게 하죠."
내가 말했다.
한 시간 후 나는 정장을 입고 오버코트를 걸쳤다. 남은 것은 흰색 드레스 셔츠 두 벌과 타이 두 개, 그리고 신발이었다. 좋은 정장과 오버코트를 구입하게 되자 나는 신발도 좋은 것으로 사야겠다고 결심했다. 그래서 결국 나는 플로어샤임 한 켤레를 샀다. 이제 나는 새 흰색 셔츠를 입고 남색 타이를 맨 뒤 그 위에 양복을 걸치고 새 구두를 신은 뒤 한 쪽 팔에 오버코트를 두른 뒤 집으로 향했다. 좀 우습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그때까지 정장차림을 해 본 적이 없었다. 뿐만 아니라 중학교 이후 타이는 매 본 일이 없었다.
수도원을 향해 언덕을 오르면서 나는 생각했다. 신이 나를 이렇게 처처에 올바른 곳으로 인도해 주시니 경이롭지 아니한가. 내가 필요로 한 것들을 다 구입하게 되고 80 달러나 남았으니.
다음 날 요가난다로부터 차를 점검하고 세차하라는 전갈이 왔다. 나는 언덕 아래 주유소로 차를 몰고 가서 세차하고 광을 냈다. 그날 밤 요가난다로부터 메시지가 왔다. "우리는 내일 떠나게 될 거야. 만반의 준비를 하도록."
마침내 출발 시간이 다가왔다. 요가난다가 세 명의 수녀들과 같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 왔다. 그 중에 한 명은 요가난다의 운전 기사인 버지니아 라이트. 그리고 또 한 사람은 마더 글로리아. 이 분은 최근에 방문차 왔는데 스승님과 같이 사역에 참가할 결심을 한 것으로 보였다.
"빅 보이, 네가 운전해." 요가난다가 말했다. "대양을 볼 수 있도록 해안 도로를 따라갔으면 좋겠군."
우리가 산타 바바라를 지날 때 요가난다가 말하는 소리가 들렸다.
"나는 항상 이곳에 센터가 있었으면 하고 원했지. 그러나 그렇게 되지 않더군."
갑자기 그가 뒷좌석에서 소리쳤다.
"빅 보이, 여기 태생이지. 그렇지? 해변에 자리한 이곳은 참으로 아름다운 곳이야."
"예, 선생님."
내가 대답했다.
우리의 목적지는 오크랜드였다. 우리는 좋은 시간을 보낸 뒤 오후 4시경에 그 도시에 도착했다. 호텔은 그 시에서 가장 큰 것 중 하나였다. 방 예약은 이미 돼 있었다. 네루 수상은 다음 날 저녁 샌프란시스코에서 연설하기로 되어 있었다. 강연 후에 요가난다는 그를 방문할 예정이었다.
요가난다는 우리가 도착한 날 저녁, 내게 이런저런 심부름들을 바쁘게 시켰다. 다음 날 아침 그는 차이나타운에서 점심을 먹기로 결심했다. 나는 베이 다리를 건너 차를 몰며 동시에 거리 지도를 보느라 애썼다. 마침내 나는 차이나타운으로 가는 길을 찾았다.
우리가 좁은 언덕길을 오르고 내리는 동안 마스터는 창밖을 바라보고 있었다. 갑자기 그가 한 레스토랑을 가리켰다. "저곳이 좋겠군. 우리가 먹어야 할 곳이 저곳이야." 그가 소리쳤다.
레스토랑으로 들어선 우리는 자리에 앉았다. 레스토랑은 무척 붐볐다. 한 웨이터가 주문을 받기 위해 왔다. 마스터는 버섯을 곁들인 중국 야채 음식을 주문했다. 보통 이상의 엄격한 채식주의자가 된 마더 글로리아를 비롯해 우리는 모두 요가난다가 주문한 음식을 같이 주문했다.
마침내 주문한 음식들이 왔다. 모두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있었다. 나는 요가난다 맞은편에 앉아 있었다. 쟁반들이 테이블 위에 내려지자마자 피가 얼어붙을 듯한 비명 소리가 들려왔다. 마더 글로리아가 낸 소리였다. "아, 이런 여기 죽은 닭이 있어요. 보기도 싫어요. 어서 치워주세요!" 그녀가 또 째지는 비명 소리를 질렀다.
나는 요가난다를 보았다. 요가난다가 당황해 하는 것을 본 것은 그 때가 유일하지 않나 싶다. 이제 레스토랑 전체가 혼란에 빠졌다. 마스터는 테이블 아래로 나를 발로 차며 말했다. "먹어, 먹어!" 나는 내 음식과 닭을 모두 먹어치워야 했다!
매니저가 우리 테이블로 다가와 무슨 잘못된 일이 있는 지 알아보려고 애썼다. 웨이터가 마더 글로리아의 쟁반을 치워갔다. 요가난다는, 우리가 야채만을 주문했지 고기를 주문하지는 않았다는 걸 설명하려고 애썼다. 마더 글로리아는 자리에서 일어서서 차 안에서 우리를 기다리는 게 낫겠다고 결심했다.
"그녀를 가게 둬. 가게 둬."
요가난다가 속삭였다.
우리는 계속 식사를 해 마쳤다. 나중에 마스터가 말했다.
"이 일은 너에게 교훈이 될 거야. 다른 모든 사람들을 소화불량에 걸리게 만들고 그렇게 난리법석을 떠느니 고기를 먹는 게 나아."
그날 밤 우리는 네루 수상이 연설하는 것을 들었다. 그는 인도가 서구 테크놀로지를 절실히 필요로 하며 낡은 농법 때문에 식량 부족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 연설 후에 우리는 네루의 호텔 방으로 갔다. 네루 수상은 이미 요가난다와 미국에서의 그의 사역에 대해 알고 있었다. 우리는 모두 초대를 받았다. 네루 수상은 손을 내밀어 내 손을 잡았다. 나는 매우 강한 영적인 에너지를 느꼈다. 요가난다와 네루 수상은 우리에게 양해를 구하고 사적인 대화를 위해 거실로 향했다. 오래지 않아 그들이 돌아왔다. 그러고 나서 우리는 서로 작별 인사를 했다.
요가난다는 네루 수상을 와싱턴 산의 수도원 본부에 방문해 달라고 초청했다. 우리는 11시경에 호텔로 돌아왔다. 요가난다는 활기가 넘쳐 있었다. 그는 홀에서 내게 잘 자라고 인사했다.
"너는 오늘 깊이 명상해야만 해. 그러면 신이 네게 강렬히 임할 거야."
나는 침대 위에 연화좌 자세로 앉았다. 무릎 위에는 담요와 방석을 덮었고, 밑에는 베개를 깔았다. 나는 깊이 집중하였다. 그리고 "아버지, 아버지, 내게 당신을 나타내소서." 하고 반복했다. 나는 전에 마스터의 방에서처럼 신성한 영이 내게 임하는 것을 느꼈다.
명상 속으로 깊이 들어가자 문득 내가 원형의 방에 있다는 걸 인식하게 되었다. 나는 태양과 같은 밝은 빛을 반사하고 있는 어떤 돔 아래 바닥의 한 가운데에 앉아 있었다. 연화좌 자세인 채로 내 몸이 바닥으로부터 뜨는 것을 느꼈다. 나는 척추 위 아래로 움직이는 생명력 때문에 몽롱해지기 시작했다. 나는 황홀경의 상태에 잠겼다.
내가 다시 호텔 룸을 의식하게 되었을 때는 새벽이 되어 있었다. 나는 여전히 연화좌 자세로 침대 위에 앉아 있었다. 침대 커버가 내가 깔고 앉았던 베개와 나란히 바닥에 놓여 있었다. 황홀한 에너지 파장들이 여전히 내 몸 속에서 움직이고 있었다. 그것은 내 머리 위 왕관 차크라로부터 척추 끝까지 소용돌이치며 내려갔다.
내 육체가 정말로 공중 부양한 것일까? 나는 내 몸의 무게를 없앨 수 있는 힘을 느낀 것일까? 이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중 소용돌이 에너지의 존재를 비로소 알게 되었다는 점이었다. 하나는 척추의 기저부를 통해 상승하였고 다른 하나는 머리의 왕관 차크라를 통해 하강하였다. 이 각성은 위대한 센터, 그리스도의 몸, 신성한 태양 로고스를 향한 내 귀향 여정의 시작이었다.
다음 날 요가난다가 나를 보고 말했다.
"내가 말했지, 신이 너에게 임할 거라고."
나는, 내가 정말로 공중부양을 한 것인지 그에게 묻고 싶었다. 하지만 참았다. 아무튼 그것은 정말 중요한 문제가 아니었다. 나는 그리스도의 우주력을 느꼈던 것이다!
꿈속을 헤매는 듯한 상태에서 나는 간신히 차 뒷부분에 짐들을 실었다. 11시경에 우리는 본부로 향했다.
요가난다는 낯선 장소에서 물건 사는 것을 무척 좋아했다. 마침내 우리는 피스모 해변에 이르렀다. 그가 애호하는 쇼핑 장소였다. 우리는 그와 같이 이 상점 저 상점 다니며 몇 시간을 보냈다. 그는 사람들을 위해 선물 사기를 무척 즐겼다. 그는 끊임 없이 선물들을 샀다.
우리는 그날 밤 12시 경에 와싱턴 산에 도착했다. 3층으로 마지막 짐들을 나르고 나니 피로가 몰려왔다. 하지만 나는 이런 체험을 하게 되어 너무도 감사했다. 내게 있어서 이 며칠은 고도의 헌신과 사랑을 느낀 날들이었다. 내 앞에 어떤 일이 놓여 있는 지 나는 알지 못했다. 지금 내가 생각할 수 있는 것은 파라마한사 요가난다와 모든 피조물들의 아버지이자 어머니인 신뿐이었다.
출처 : http://blog.naver.com/PostList.nhn?blogId=eyeinhand&categoryNo=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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