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산으로 돌아오자마자 아버지로부터 온 편지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얘야, 도로시(노먼의 새엄마)와 나는 올해 크리스마스를 LA에서 베티, 로우와 함께 보내게 될 거야." 베티는 도로시의 누이였다. "LA에 갔을 때 와싱턴 산을 방문하고 싶다. 내가 파라마한사 요가난다와 몇 마디 나눌 수 있도록 주선을 해주렴. 얘야, 이 늙은 애비가 너를 본지도 오래 되었구나."

  갑자기 시간이 너무 빨리 흘렀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 엄격한 수사의 삶을 살면서 나의 행동반경은 오로지 공동체의 일에만 국한되었다. 아버지와 나는 한 달에 한 번 서신이나 전화로 소식을 주고 받았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오고 있었다. 크리스마스 이브에는 하루 온 종일 명상하는 것이 와싱턴 산의 전통이었다. 모든 형제와 자매들은 요가난다가 참여하는 이번 크리스마스 명상을 학수고대하고 있었다. 크리스마스 때 오랜 시간의 명상을 끝까지 해낸 모든 사람들은 신성한 영으로부터 어떤 식으로든 영적인 고양감을 얻었다.

  크리스마스 날에는 모두 함께 성찬 시간을 가진다. 요가난다는 대개 하루 종일 또는 저녁 시간의 일부를 우리와 함께 보내곤 했다. 그 시간에는 모든 사람들이 그와 대화할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아버지가 요가난다를 보고 싶어한다는 걸 알게 된 나는 그에게 아버지를 만나봐 줄 수 있는 지 메모를 전했다. 답변이 왔다. "그래. 나도 네 아버지를 만나고 싶군."

 

  맨 앞줄 좌측으로부터 첫번째 두르가 마타, 두번째 아난다 마타(버지니아 라이트) 세번째 다야 마타. 요가난다 뒤로 보이는 키 큰 남자가 노먼 폴슨, 그 우측이 버틀러(벅스), 그 오른쪽이 크리야난다(도날드 월터스). (이것은 엔시니타스 은거지에서 열린 부활절 명상 모임 때의 사진)

  1949년 12월 24일이 되었다. 모든 사람들이 올데이Allday 명상을 준비하고 있었다. 명상은 보통 아침 10시경에 시작되어 초저녁에 끝났다. 중간에 잠깐씩 휴식 시간을 가졌다. 때때로 요가난다는 특정한 개인들을 위해 신성한 영으로부터 직접적인 메시지를 받았다. 침묵의 시간. 어떤 이들에게 그것은 축복이었고 또 다른 이들에게 그것은 오래 버티고 앉아 있어야 하는 지독한 고역이었다. 그날 밤 명상 후 요가난다는 앉아서 잠시 얘기를 했다.

  그 해 크리스마스 명상 시간 동안 나는 다시 미래의 산타 바바라 지역 공동체 사람들의 모습을 다시 명확하게 보았다. 다시 그 낯익은 얼굴들이 보였다. 그 에너지는 더 강해지고 있었다. 나는 알았다, 언젠가 내가 와싱턴 산을 떠나 산타 바바라로 돌아가야만 한다는 것을. 그것이 나의 운명이라는 것을. 거기서 모종의 영적 공동체의 기초가 시작될 것이었다. 그러나 ‘어떻게’가 문제였다. 나는 알 수 없었다.

  남자와 여자, 그리고 아이들로 구성된 그 공동체는 결국 자급자족하는 공동체로 발전하게 될 것이다. 그것을 성취하기 위해 개개인이 필요로 하는 모든 측면들이 주의 깊게 돌보아져야만 했다. 만일 진실로 신이 모든 인간들에 대한 모든 것이라면 그 기초는 반드시 모든 남녀가 관련된 개인적인 노력을 포함해야만 한다. 인간의 생존에 필요한 모든 기술들이 공동체 자체 내에서 양산될 수 있어야 한다. 과일과 야채 재배, 양봉, 고기와 우유, 그리고 의복과 신발용 가죽과 털을 얻기 위한 목축업 등. 씨앗의 형태로 있던 에너지가, 이렇게 투사된 멘탈 이미지들 주위에서 성장하기 시작하고 있었다. 주사위는 던져졌다. 이제 나는 그 길을 걸어가야만 한다.


  크리스마스 성찬식. 좌측으로부터 스웬슨, 제임스 린(자나카난다. SRF 2대 회장), 버나드 경, 요가난다, 루이스 박사(훗날 SRF 부회장 역임)

  아버지와 도로시가 크리스마스 날 오후 5시경에 도착했다. 홀 안은 제자들과 손님들로 가득했다. 아버지와 나는 무리 사이를 간신히 비집고 요가난다에게 다가갔다. 내가 두 분을 요가난다에게 소개했다. 아버지와 요가난다는 오랫동안 손을 잡고 있었다. 그렇게 서로의 상념과 에너지를 교환했다.

  이윽고 아버지가 큰 소리로 외쳤다. "좋습니다. 아시다시피 저는 제 자식 놈을 무척 사랑합니다." 그들은 자리에 앉아서 영적인 문제들과 아버지의 눈에 대해 짧은 대화를 나누었다.(역주: 노먼의 아버지는 장님으로, 불교 성직자이다.) 나중에 보니 아버지는 무척 기뻐하는 것 같았다. 내 생각에 아버지는 내가 당신과 함께 있기를 원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그는 굳이 내가 요가난다를 떠나도록 설득하려고 애쓰지는 않았다.

  아버지와 도로시가 산타 바바라를 향해 떠날 때 아버지가 나를 힘껏 끌어안으며 말했다.

  "얘야, 너와 같이 있었으면 좋겠다만 그건 물론 불가능한 일이지. 방은 비워두었으니 언제든 올 때마다 들러라."

  나는 아버지의 낡은 시보레 패널 트럭이 어둠 속으로 사라지는 것을 지켜보았다.

  "예, 아버지." 내가 조용히 말했다. "우리는 항상 함께 있어요. 그리고 항상 같이 있을 거예요."

  최근 몇 년 동안 존 윈십은 종종 나를 보러 차를 몰고 올라오곤 했다. 어느 일요일 존이 헐리우드에서 열린 요가난다의 강연에 참석했다. 그는 전혀 인상을 받지 못한 듯 보였다. 집으로 가는 도중 그가 말했다. "이봐, 네가 이곳에서 저 요기와 줄곧 같이 지낸 후 내가 네게서 본 유일한 변화는 네 눈이 더 크고 밝아졌다는 거야. 저런 요기와 살면 내 눈도 더 커지고 맑아질까?"

  나는 속으로 생각했다. '존, 환영의 껍질에 싸인 이 물질계를 초월한 세계를 좀 볼 수 없니?' 나는 그냥 이렇게만 대답했다. "그렇고 말고."

  "나도 한 번 여기서 살아볼까?"

  "그건 그렇게 쉽지 않아, 존. 요가난다가 허락하지 않으면 이곳에 살 수 없어."

  나는 화제를 돌려버렸다. 존이 신의 실현과 같은 근원적인 문제에 대해 흥미를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2주 후 그가 다시 와서 말했다.

  "이런 삶의 방식을 한번 정말로 엄밀하게 시험해 보기로 결심했어."

  나는 그 문제에 대해 기회가 있을 때 요가난다에게 말했다.

  그가 이렇게 대답했다.

  "그는 두 달을 버티지 못해. 척 보면 알지. 하지만 그가 좋은 카르마의 씨앗을 심도록 하자구. 그가 머물 수 있는 만큼 머물게 하도록 하지."

  존은 어느 여름 화창한 날에 나타났다. 그는 큰 가방에 짐을 싸들고 왔다. 존이 처음 힘들어한 것은 채식이었다. 그는 체중이 줄어드는 것을 감지했다. 존은 샐러드와 야채만으로는 만족할 수 없었다. 그는 명상을 하려고 무진 애를 썼다. 몸무게가 좀 더 빠지자 그의 눈이 더 커지고 맑아졌다. 이 사실에 고무된 그는 체류를 계속해 나갔다.

  마침내 석 달 가량 지난 후 그가 나를 찾아왔다.

  "굶어죽기 전에 여기서 떠나야겠어. 너는 토끼풀만 먹으면서 견딜 수 있을지 모르지만 난 못해. 젠장, 노먼, 난 20 파운드나 빠졌어! 간디를 닮아가고 있다구!"

  존은 어깨에 커다란 백을 짊어지고는 말했다.

  "나중에 보자."

  그리고는 차에 올라탔다.

  다니엘 분은 항상 영능력자들에게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헐리우드에 살고 있는 한 여성에 대해 소문을 듣게 되었다. 그녀는 자신을 '마더 메리'라고 불렀다. 분은 그녀의 주소와 전화번호를 알아내고는 전화 연락을 취하는데 성공하였다. 마더 메리는 다니엘을 초대하였다. 그가 내게 물었다.

  "노먼, 나하고 같이 가지 않을래?"

  나는 잠시 생각했다. 가야겠다는 느낌이 왔다. 이 여성이 내게 어떤 메시지를 줄 지 모른다고 생각했다.

  "물론, 다니엘, 같이 가자."

  내가 대답했다.

  토요일 아침, 분과 나는 버스를 잡아타고 마더 메리의 집으로 갔다. 헐리우드에 도착한 뒤 우리는 집 주소를 찾아 헤매 걸었다. 마침내 마더 메리의 집 문 앞에 서게 되었다. 노크하자 한 젊은 남자가 나오더니 우리를 안으로 안내했다. 마더 메리가 우리를 반기며 거실로 맞아 들였다. 그녀는 50대 후반의 키가 작고 뚱뚱한 여자였다. 우리는 그녀에게 우리를 소개하였고 요가난다의 제자라고 말했다.

  곧 그녀와 다니엘은 영적인 심령 체험들에 대해 깊은 토론에 들어갔다. 다니엘은 자신이 체험한 특이한 환영들에 대해 설명하기 시작했다. 그때였다. 내 머리 위 왕관 차크라에 에너지가 내려와 압박감이 느껴지는 게 아닌가! 갑자기 마더 메리가 나를 올려다 보더니 이렇게 말했다.

  "그들이 당신의 고급 센터들을 열고 있어요. 머리에 감각이 느껴지나요?"

  그녀의 직관력에 놀란 내가 대답했다.

  "예."

  "걱정하지 말아요, 노먼." 그녀가 말했다. "당신은 정말 행운아에요."

  우리가 방문할 무렵 마더 메리는 캘리포니아 샤스터산 기슭에 있는 오래된 호텔을 구입하려 하고 있었다. 그녀는 거기로 옮겨 영적인 센터를 열 예정이었다. 그녀를 처음 방문한 지 수 주 후 다니엘은 다시 그녀를 방문하고 싶어했다.

  "노먼, 마더 메리가 짐을 모두 싸고 이사하려고 한다는군. 그녀가 샤스터 산으로 옮겨가기 전에 한 번 더 찾아가 보도록 하자."

  나는 그의 말에 동의했고, 우리는 그녀의 집을 다시 찾아갔다. 우리는 그녀와 다소 깊은 토론을 하였다. 마더 메리는 현 남태평양 지역에 한 때 거대한 대륙이 존재했었다고 믿었다. 그녀는, 수만 년 전 지구는 거대한 재앙을 겪었다고 말했다. 이 대격변으로 대홍수가 일어났고 당시 지상에 존재하던 많은 문명들이 파괴되었다.

  이 대격변의 원인은 오늘날까지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 많은 고대 기록에 의하면 당시 지상에 존재하던 두 문명 사이에 발생한 크고 작은 전쟁들이 그 원인이었다고 한다.

  많은 고대 문헌과 전설들은 천상에서 내려와 인간들을 창조한 신들 사이에 벌어진 대 전쟁에 대해 묘사하고 있다.

  이런 기술記述과 전설들은 세계 각지의 모든 고대인들 사이에 존재한다. 마더 메리는 산 안드레아스 단층의 서쪽 캘리포니아 지역은 한 때 무 또는 레무리아라 불리는 고대 문명의 일부분이었다고 말했다. 마더 메리는 무 대륙을 침몰시킨 이 대격변의 생존자들 중 일부가 샤스터 산과 남부 캘리포니아의 연안 섬들 일대로 피신했다고 믿었다. 오랜 후 나는 마더 메리의 주장과 믿음을 뒷받침할 강한 증거들을 발견하게 되었다.

  우리가 떠나려 할 때 마더 메리는 우리에게 언제 샤스터 산으로 자기를 찾아오라고 초대했다. 우리는 그렇게 하겠다고 말했다. 수년 후 마더 메리는 척추를 감싸고 있는 두 개의 신경 흐름과 관련된 특정한 힘을 상승시키는 데 있어서 나를 도와주었다. 이 신경 흐름을 동양 요가 교사들은 이다와 핑갈라라고 부른다.

출처 : http://blog.naver.com/PostList.nhn?blogId=eyeinhand&categoryNo=10

Posted by 짜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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