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나는 요가난다의 미국 시절이 궁금하곤 했었다. 그는 인도에서 산 날보다 미국에서 산 날이 더 많다. 그런데 요가난다 자서전을 보면 대부분 인도에서의 구도 과정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요가난다 자신이 미국에서 어떤 사람들을 만났고 어떤 과정을 거쳐 SRF를 창설하게 되었는지, 그리고 그 후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자세한 언급이 없다.

  요가난다는 어떤 식으로 제자들을 제접했고, 그 제자들은 또 어느 정도의 영적인 성취를 이루어냈을까? 이 문제는 배경이 인도가 아닌 서양이라는 점에서 좀 더 특별한 의미가 있지 않나 싶다. 내 생각에, 이런 궁금한 점들을 가장 잘 알 수 있는(풀 수 있는) 대표적인 통로가 노먼 폴슨이라고 여겨진다.

  요가난다 자서전을 보면 육체적 사후의 부활에 대한 얘기들이 종종 언급된다. 라히리 마하사야의 부활, 유크테스와르의 부활 등. 수천 년 전 예수 같은 구세주나 가능하다고 생각했던 부활의 기적을 근현대의 크리야 스승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시현해 보였다는 것은 정말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인간의 가능성이 어느 정도까지인가, 몸서리 쳐지도록 경이로웠던 기억이 새롭다. 어떤 의미에서 부활은 크리야 요가의 막강한 초월적 힘을 세상에 보여주는 예로써 요가난다가 일부러 사용한 이야기 도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곤 한다. 즉 영적인 무지 속에 잠들어 있는 세상 사람들을 일깨우는 강력한 충격 요법일지 모른다.

  그렇다면 요가난다 자신의 경우는 어떠했을까? 자서전의 말미에는 요가난다가 사후에 시신이 썩지 않는 기적을 보였다는 얘기만이 언급된다. 하지만 실제로 요가난다도 부활했었다. 그는 사후에 부활하여 자신의 제자 몇몇에게 나타남으로써 죽음이라고 하는 것은 본래 없다는 것을 증명해 보였다. 그가 사후에 부활하여 자신의 모습을 나타내 보인 극소수 제자들 중의 한 명이 노먼 폴슨이다. 그만큼 그는 노먼 폴슨을 각별히 생각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사실 서양의 제자로서 이론이 아닌 실제적 체험으로 크리야 요가의 가치를 세상에 생생히 보여준 이는 노먼 폴슨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다른 여러 크리야 요기들이 있지만 일반인에게 크리야 요가를 통한 영적인 깨달음의 과정을 이렇게 알기 쉽게 알려준 이도 드물기 때문이다. 그의 글에는 이론이 거의 없다. 오로지 체험만을 담을 뿐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나는 크리야 요가의 세계를 알리는 첫 인물로 노먼 폴슨을 선택했다. 그를 통해 먼저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것이 가장 쉽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노먼 폴슨과 그의 유년시절

  노먼 폴슨(Norman Paulsen. 미국 산타바바라 태생. 1926-2006)은 요가난다의 직제자 중 한 명으로, 한 때 SRF의 수사였다. 그는 나중에 SRF로부터 나와 선버스트 공동체를 창설하였다. 1969년 설립된 선버스트 공동체의 정식 명칭은 ‘선버스트 성소Sunburst Santuary’이다. 

 

  노먼 폴슨은 어릴 때부터 영적인 성향이 강했다. 여섯 살 때 할머니와 함께 도서관에 갔다가 거기서 그는 멜기세덱의 환영을 보게 된다. 당시 그는 어린이 도서 룸에서 할머니가 그를 위해 골라준 책들 중 한 권을 읽고 있었다. 할머니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에 두건 달린 흰 수도사 복장의 한 존재가 어린 노먼에게 나타났다. 머리를 온통 덮고 있는 두건 아래로 빛나는 눈빛의 노인이 그를 고요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그가 작은 책 한 권을 어린 노먼에게 주면서 말했다. “노먼, 이것이 네 것이다. 가져라. 너를 위한 책이다. 그리스도의 신약 성경이야.” 어리벙벙한 노먼의 귀에 멀리서 할머니가 그를 찾는 소리가 들려왔다. 노먼은 생각했다. “가야만 해. 할머니가 나를 찾고 있군.” 그가 할머니에게 가서 방금 있었던 일을 얘기했다. 할머니와 도서관 사서는 이상하다는 듯 서로 쳐다보았다. 거기에 그런 사람은 없었기 때문이었다. 할머니랑 사서와 함께 다시 그 룸에 가보았지만 그 노인는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 그 노인도 없었고 책도 없었다.

 

  당시 어린 노먼은 신을 직접 보고 싶은 열망에 사로 잡혀 있었다. 어느 날 그는 할머니에게 이제까지 신을 직접 본 사람이 누가 있는지 물었다. 그러자 할머니는, 모세가 보았다고 대답했다. 그 후 그는 자기도 반드시 모세처럼 신의 얼굴을 직접 보고야말겠다고 굳은 다짐을 하게 되었다.

  이 무렵 어린 그의 눈에, 미소 지으며 자기를 바라보고 있는 한 존재의 환영이 보이곤 했다. 세월이 흐른 뒤 그는 그 존재가 바로 요가난다였음을 알게 되었다.

 

 

 

  그는 성장하여 해군에 입대하게 된다. 그가 요가난다를 만나게 된 것은 해군에서 제대한 뒤 친구 존 윈십과 같이 살면서 일을 할 때였다. 이제 자서전 <그리스도 의식 Christ Consciousness>에서 노먼 폴슨 자신이 직접 들려주는 그의 구도와 깨달음의 과정에 대한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들어보자.

출처 : http://blog.naver.com/PostList.nhn?blogId=eyeinhand&categoryNo=10

Posted by 짜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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