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1년 11월 초, 나는 산타 바바라에 도착했다. 와싱턴 산과 파라마한사 요가난다를 떠나는 것은 내게 있어서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러나 이제 나는 홀로서기를 했고 일자리를 찾아야만 했다. 나는 며칠 동안 아버지와 도로시를 찾아뵈었다. 얘기를 나누는 도중에 아버지는 가족의 오랜 친구 중 한 사람인 조 도미니에 대해 언급했다.
"조는 산타 바바라의 전화 회사에서 일하고 있어. 얘야, 그를 한 번 만나보렴." 마음이 동했다. 전신주에 올라 일하는 가설공 직업이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아버지가 조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러자 조가 대답했다. "그를 바로 보내, 찰리. 일거리를 줄 수 있을 거야."
조는 나를 세심하게 도와주었다. 나는 지원서 양식을 작성하였고, 3일 후 일자리를 얻게 되었다. 나는 대형 트럭을 타고 건설 인부들과 함께 일하기 시작했다. 처음 몇 달 동안 내가 한 일은 가설공들의 뒤치다꺼리였다. 그러다 시간이 흘러 비로소 나도 전신주에 실제로 올라 본격적으로 가설 일을 배울 수 있게 되었다. 당시의 그 전화 회사 일이 얼마나 즐거웠는지 모른다.
그런데 처음에 내가 겪은 가장 큰 문제들 중 하나는 요가난다와의 삶에 대해 너무 많이 이야기하는 것이었다. 나와 같이 일하는 사람들은 요가에 전혀 관심이 없었다. 그들은 신에 대해 말하는 걸 듣기 원치 않았다. 나는 열정에 사로잡혀 모든 이들에게 말해주고 싶었다. 버나드가 옳았다. 나는 풋내기였던 것이다! 나는 모든 사람들이 나의 이야기를 듣기 원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정 반대였다. 그들은 신경조차 쓰지 않았다. 나는 곧 괴짜로 여겨지게 되었다. "노먼은 항상 저 미친 요기들에 대해서만 이야기한다니까." 마침내 나는 결국 영적인 차원의 얘기를 나눌 사람이 없다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다.
고독만이 나의 벗이 되었다. 어느 일요일 밤, 도시 북쪽에 위치한 나의 작은 셋방에 돌아왔을 때 나의 마음 속에 심각한 회의감이 밀려오기 시작했다. 내가 계속 해나갈 수 있을까? 내가 와싱턴 산을 너무 일찍 떠나온 게 아닐까? 비젼vision이니 미션이니 하는 것들이 이제 달나라처럼 멀게 느껴졌다. 내가 과연 여기에 온 목적을 성취할 수 있을까? 그날 밤 나는 잠을 제대로 잘 수 없었다. 회의감이 나의 결심을 갉아먹고 있었다.
토요일 아침이 되자 나는 우울해졌다. 정말이지 와싱턴 산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나는 어떻게든 명상을 해보려고 앉았다. 하지만 할 수 없었다. 절망감에 사로잡힌 나는 침대 위에 털썩 드러누웠다. 바닥을 보며 엎어진 상태로 나는 기도하기 시작했다. "신성한 영이여, 저는 어찌 해야 합니까?"
잠시 후 갑자기 휘황찬란한 광휘를 발하는 태양이 내게 다가오고 있었다! 그것은 더욱 커지고 밝아졌다. 신성한 존재가 그것으로부터 발산돼 나왔다. 숨이 턱 막혔다. 나는 얼굴을 바닥을 향한 채 침대 위에 누워 있었다. 그러나 어찌된 일인지 뒤통수를 통해 그 초월적인 이미지가 보였다. 거기에 지붕은 사라지고 없었다. 오로지 아름다운 푸른 하늘과 맥동치는 이 거대한 빛의 구球만이 나를 향해 충돌할 듯 곧바로 돌진해 왔다.
그 광휘로부터 외침 소리가 들려왔다. "나를 봐라!" 그 소리는 천상 위로 크게 메아리치고 있었다. 전에 어디선가 들어본 목소리였다.
그렇다. 오, 나는 권능의 영을 보고 있는 것이다! 나는 그것이 바로 그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이제 그 광휘는 동쪽을 향하더니 지평선 너머로 사라지고 있었다.
저 멀리서 그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다. "처음 나는 평화를 가지고 왔다. 그러나 만일 인류가 나의 말을 듣지 않는다면 나는 불을 가지고 올 것이다."
환영이 바뀌기 시작했다. 찬란히 빛나는 주홍색 구가 광대한 우주의 심연으로부터 서서히 지구 쪽으로 움직이고 있었다. 저것은 다른 별인가?
나의 의식이 몸으로 돌아오고 있었다. 나는 여전히 엎드려 누운 상태였다. 일어나 앉아야지! 내게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 모든 것이 투명하게 보였다. 심지어 나의 몸조차도! 내 자신의 존재는 그 자체로 의심덩어리였다. 나의 환영은 모든 것을 투과하고 있었다. 그것은 내가 보는 모든 것들의 내부를 비추고 있는 듯이 보였다.
나는 이제까지 살면서 그런 환영을 일찍이 본 적도 상상한 적도 없었다. 그것은 그리스도였고, 모세가 만난 ‘스스로 있는 자’였다! 백열처럼 빛나는 그 찬란한 광선이 내 몸의 모든 세포들을 건드렸다. 내 머리의 내부가 작은 별들의 바다로 충만했다. 눈을 감은 상태에서도 모든 것을 꿰뚫는 저 광선들이 여전히 보였다. 모든 아버지들 중의 아버지가 나의 기도에 응답한 것이다. 나는 다마스커스의 길 위에서 바울이 그랬던 것처럼 그리스도를 본 것이다. 그렇다. 그는 인간적인 환영을 초월해 존재하고 있었다. 그의 얼굴은 태양처럼 빛나고 있었다.
다음 주 내내 나는 거의 일을 할 수 없었다. 나의 환영과 나의 마음이 모든 것들을 관통한 듯이 느껴졌다. 물질적인 일에 나의 주의를 집중하는 것이 어려웠다. 신성한 어머니-아버지가 처음으로 마음에 흡족해 한 것은 그들이 낳은 그리스도, 신성한 빛이다. 고대 황금 시대에 숭배되었던 날개 달린 태양 원반은 그리스도의 몸, 빛의 최초 창조물, 대 중앙 태양, 신성한 태양 로고스를 묘사한 것이다. 그 날개는 그리스도의 영이 모든 곳에 편재한 의식이고 창조의 모든 차원을 자유로이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을 상징한다.
우리가 우주에서 보는 물질 태양과 별들은 일정한 궤도와 위치를 벗어나지 못한다. 밤에 하늘을 바라보면 우리는 모든 곳에서 태양(별)들의 무한한 대양을 마주하게 된다. 그 태양들은 신성한 영이 보시고 가장 좋아했던 이미지이다. 그것들은 자신의 둘레를 도는 혹성들의 무대에 빛을 던져준다.
신의 영은 음과 양 두 개의 본성을 지니고 있다. 창조를 넘어서 있는 신성한 영 어머니-아버지는 그리스도 즉 빛을 낳았다. 창조의 첫 번째 빛인 그리스도는 양성일체의 존재로서, 천사들, 신의 아들과 딸들을 낳았다. 천사들은 대 중앙 태양, 그리스도의 몸 속에서 빛의 구체로 창조되었다. 천사들은 확장돼 가는 창조의 천체들 속으로 들어와 인간의 아들과 딸들, 즉 단순하고 자기 의식적인 존재들에게 멘탈적 이미지들을 가져다 주었다.
천사들은 광물, 식물, 동물, 그리고 인간들의 진화를 돌보도록 운명지어졌다. 천사들은 궁극적인 진화 과정에서 물질적 형상 속에 거하게 된다. 이 진화를 통해 휴먼 앤젤, 빌더(건설자), 인간의 형상을 입은 신의 아들과 딸들이 탄생하게 된다. 휴먼 앤젤의 창조로 인간 형상 속에 신성한 의식이 깃들게 된다. 이 궁극적 진화, 즉 창조된 많은 세계들 위에 그리스도 의식을 지닌 인간들이 탄생하는 것이 바로 인류의 황금시대인 것이다.
어머니 자연은 물질 혹성들을 형성하는 원소들의 둥지를 준비하고 돌본다. 세계는 인간들이 진화하고 성장하는 무대이다. 인간을 의미하는 '휴먼human'이라는 단어의 휴hu는 동물, 먼man은 천사를 뜻한다. 이렇게 볼 때 인간은 이 최종 진화 속에서 동물이자 천사이다.
진화하는 인간 육체 속에 들어와 그것을 불멸화 시키는 것은 그리스도 천사들의 신성한 의무이다. 이 궁극적 진화는 그리스도화 된 인간들을 창조한다. 이 최종 상태에서 신성한 영 어머니-아버지는 인간의 육체 속에서 완전히 의식적이 된다. 신성한 영은 이제 물질 형상 속에서 춤을 추며 창조를 내외적으로 완벽하게 향유하게 된다. 환희! 환희! 모든 것이 환희이다!
1951년 크리스마스는 내게 아무런 사건도 없이 평온하게 지나갔다. 나는 전화 회사에서 계속 바쁘게 일했다. 아침저녁으로 하는 명상도 매일 계속되었다. 나는 여가가 있을 때마다 산타 바바라의 요트장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 거기서 보트를 빌려 타면서 나는 항해에 대한 나의 꿈을 이루어가기 시작했다. 거기에는 24피트짜리 슬루프 한 척이 있었다. 나는 혼자 그것을 타고 해변으로부터 수마일 씩 여행하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나는 바다를 사랑했다. 배를 타지 않을 때면 나는 수영을 하거나 파도타기를 즐겼다.
전화 회사에서 나와 같이 일하는 존 고든이 산타 바바라에 체육관을 열기로 결심했다. 그는 공수도 검은 띠 소유자였다. 그는 적절한 장소를 찾았다. 나는 그가 체육관을 설립하는 걸 도와주었다. 우리는 샤워시설과 탈의실, 웨이트 운동을 위한 방 등을 설치했다. 건물 뒤편에는 유도와 공수도 연습을 위한 매트들을 깔았다. 작업을 마치자 체육관이 그럴듯하게 보였다. 나는 운동하기를 좋아했다. 나는 일주일에 3일은 밤에 거기에 가서 웨이트 운동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 나는 유도와 공수도도 하면서 운동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좋은 우정을 쌓았다.
당시 산타 바바라는 조용하고 아름다운 리조트 타운이었다. 내가 여행한 모든 곳들 중에서 이곳보다 나은 기후를 지닌 곳은 보지 못했다. 캘리포니아 남부 해안에 위치한 산타 바바라는 거의 일년 내내 대양 위로 일출과 일몰의 장관을 볼 수 있는 세계에서 몇 안 되는 곳이었다. 해안으로부터 25마일가량 떨어져 있는 네 개의 섬들은 낚시와 보트 정박을 위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곳이었다.
1952년 1월이 거의 다 지나가고 있었다. 1월 27일인가 28일 토요일 나는 아침 일찍 일어났다. 그날 오후 항해를 하기로 계획했었기 때문이다. 아침 식사를 하기 전에 나는 앉아서 명상을 했다. 명상이 시작되자 나의 가슴 깊은 곳으로부터 신성한 영 어머니-아버지를 향한 강렬한 사랑의 감정이 흐르기 시작했다. 일전의 그리스도에 대한 환영이 나의 헌신과 집중을 크게 강화시켰다. 그날 나의 집중력의 강도는 그 어느 때보다도 높았다. 영안(즉, 내적 차원 터널)의 빛이 밝은 색상으로 불타올랐다. 무지개 빛이 내적인 공간의 대기를 꿰뚫고 있었다.
갑자기 나는 나를 향해 위로부터 움직여 오는 놀라운 존재를 느꼈다. 내 의식의 깊은 내면으로부터 에너지가 솟아오르기 시작했다. 이번에 그것은 내 가슴 속에 있는 듯이 느껴졌다.
나의 에고, 나의 인성이 아닌 나의 순수자아가 직접 그 존재에게 말했다.
“오 어머니, 나는 이번에도 역시 당신을 볼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나의 아들아, 나는 항상 너의 곁에 있다.”
“나는 당신의 신성한 형체가 나의 왼편에서 위아래로 움직이고 있는 것을 느낍니다. 당신은 바로 내 앞에 멈추어 서 계십니다. 나는 당신의 흠 없는 존재의 에센스를 느낍니다. 전에는 결코 느껴 본 적이 없는 특별한 사랑과 엑스타시의 파장입니다.
나의 폐는 붕괴되었습니다. 당신은 풀무처럼 그것을 텅 비웠습니다. 모든 공기 입자들이 제거되었습니다. 나는 이제 무호흡의 상태에 있습니다. 나는 숨을 쉴 필요가 없습니다. 하지만 나는 아직도 당신과 함께 살아있습니다. 너무도 생생하게! 오 어머니, 나는 깊은 명상 속에서 느껴진다는 호흡도 죽음도 없는 황홀경에 대한 말을 들어왔습니다. 지금 나는 처음으로 그것을 경험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당신의 빛나는 형체가 내면의 공간 속에서 내 앞을 선회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진정 당신입니다, 어머니. 그것은 진정으로 당신입니다. 그것은 요가난다가 묘사한 바로 그 존재입니다. 상상을 초월한 존재. 그러나 당신은 여기 내 앞에 있습니다. 당신의 머리카락은 오팔 빛 광선처럼 영원 속으로 흘러갑니다. 나의 폐는 숨을 쉬려고 발버둥치고 있습니다. 그러나 숨을 쉴 수 없습니다.
나는 느낍니다, 내가 죽어가고 있다고. 그러나 나는 신경 쓰지 않습니다. 위로하는 소리의 진동이 나를 관통해 움직이고 있습니다. 당신은 다시 내게 말합니다. ‘나의 아들아, 나의 아들아, 두려워하지 말라. 내 입으로부터 생명의 숨결을 호흡하라.’
저 빛, 저 이글거리는 불꽃같은 황금빛 링이 당신의 입술로 보입니다. 그 속을 들여다 보자 영원이 보입니다. 저 황금빛 터널로부터 부드럽고 시원한 미풍이 흘러나오는 것이 느껴집니다. 예, 저 우주 바다의 미풍이 황홀한 물결로 나의 얼굴을 애무하고 있습니다! 나의 몸이 이완됩니다. 더 이상 숨을 쉬려고 애쓰지 않습니다.
오 어머니, 나는 지금 숨을 쉴 필요 없이 이 몸속에서 살아 있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나는 무호흡의 경지, 죽음이 없는 황홀경의 경지를 체험하고 있습니다. 나는 지금 생명의 숨결 그 자체를 호흡하면서 죽음의 베일을 초월하여 존재하고 있습니다. 나는 불사의 포옹 속에 있습니다. 이것은 과거와 미래를 초월한 영원한 현재입니다. 나는 불사입니다. 나는 이제 그것을 압니다. 나는 시간의 흐름과 더불어 육체로 결정화結晶化 되었습니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 나는 나의 영 속에서 다시 자유롭습니다!
모든 어머니들의 어머니가 저기 내 앞에 서 있습니다. 저를 떠나지 마세요. 당신이 저를 곧 떠나려하는 것 같군요. 부디 저를 데려가 주세요!“
그러자 이런 답이 들려왔다.
“나의 아들아, 나는 7일 후에 돌아올 것이다.”
그 소리와 함께 나는 다시 자아 의식적 에고 속으로 던져졌다. 호흡이 다시 돌아왔다. 시계를 보았다. 세 시간이 흘러 있었다. 그러나 그것은 영원 속에서는 한 순간에 불과했다.
"오 어머니 신성이시여, 당신은 놀랍기 그지없습니다. 당신을 드러내 보여주시다니. 이제 압니다, 당신이 내 곁에 정녕 같이 있다는 것을. 그리고 당신이 당신의 모든 자식들을 돌보고 있다는 것을."
출처 : http://blog.naver.com/PostList.nhn?blogId=eyeinhand&categoryNo=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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