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2년 여름이 8월 중순으로 달리고 있었다. 나의 전화회사 일은 계속 되고 있었다. 나는 가설공 일을 즐기고 있었다. 전신주 위로 올라가는 것은 재미있었다. 일이 익숙해 갈수록 나는 그것을 더욱 즐겼다. 가설공들 사이에는 하나의 우스갯말이 있다. '전신주 불태우기'가 그것이다. 전신주 위로 올라가는 법을 막 배우기 시작하는 초짜 가설공이 어색하게 올라가는 모습은 정말 우스꽝스럽기 그지없는 장면이다. 초짜한테는 불행하게도, 그럴 때면 선배 가설공이 밑에 서서 지켜 보면서 장난삼아 쿡쿡 찔러대곤 했다.
대개의 경우 모든 사람들은 어떤 형태로든 한 번 정도는 떨어지는 체험을 한다. 첫 시도에서 바로 떨어질 때도 있고, 나중에는 너무 자신 있게 달려들다가 떨어지기도 한다. '전신주 불태우기'는 농담할 때 사용되는 말이다. 올라갈 때 사용되는 클라이밍 후크가 나무기둥에서 미끌어지면 밑으로 떨어지기 시작하는 데, 이때 가설공은 전신주를 있는 힘껏 끌어안은 뒤 땅바닥까지 서서히 미끌어져 내려온다. 이때 전신주와의 마찰열이 발생하게 되는데, 이 전신주에 불내는 능력은 그 사람의 몸무게, 꽉 끌어안은 강도, 지표로부터의 거리에 비례하게 된다. 다행히 가설공이 현장에서 심각한 부상을 입는 경우는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1952년 8월 중후반, 나를 포함한 건설 인부들이 캘리포니아 서머랜드의 도시에서 수리 작업을 하고 있었다. 우리는 낡은 가로장과 전화선을 새것으로 교체하고 있었다. 금요일 늦은 오후였다. 그때 나는 오래된 전신주에서 사이드암을 막 교체해서 새 전화선이 그것을 가로질러 매달릴 수 있게 하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이제 새로운 와이어를 내려 절연체들에 고정시키기만 하면 모든 작업은 끝나게 되는 것이었다. 우리는 모두 일을 빨리 마치기 위해 서둘렀다. 4시가 되었기 때문에 본점으로 돌아가야 할 시간이었다. 조장은 내일 또 오는 일이 없도록 오후 중으로 일을 마치기를 원했다. "이봐, 너무 늦지 않으려면 어서어서 서둘러." 그가 외쳤다.
나는 전신주 위로 올라 새로 교체된 사이드암 있는 쪽으로 향했다. 와이어를 고정시키는 것은 5분도 안 걸리는 작업이었다. 사이드암에 이르자 발에 매달린 클라이밍 후크들을 내려다 보았다. 그것들은 안전하게 전신주 나무기둥에 꽂혀 있었다. 나는 오른 손으로 기둥을 붙잡은 뒤 왼손을 내려 뻗어 안전 벨트의 한쪽 끝 걸쇠를 풀고는 그것을 기둥 주위로 둘렀다. 그러고 나서 오른손으로 안전벨트의 끝을 움켜쥐고, 왼손으로 그것을 붙잡아 벨트의 다른 쪽에 있는 고리 속으로 걸쇠를 걸었다. 찰칵하며 걸리는 소리가 들렸다. 서두르고 있던 탓에 나는 미처 벨트가 안전하게 고리에 걸렸는지 아래를 내려다보고 확인하지 않았다. 이것이 나의 실수였다.
나의 안전벨트가 사이드암의 꼭대기 위에 걸쳐져 꼬여 있었다. 내가 다시 툴 벨트에 몸을 의지했을 때 안전벨트의 걸쇠가 고리 속에 절반밖에 걸리지 않았음에 틀림 없었다. 꼬여진 벨트 때문에 걸쇠가 휙 풀려버린 것이다. 나는 뒤로 떨어지고 있었다.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 그럴 시간이 없었다. 전신주든 어떤 것이든 손으로 잡기에는 너무 늦어버렸다. "아, 이런!" 나는 30피트도 넘는 높이에 있었다. 이런 높이에서 떨어지고 무사하길 바랄 수는 없었다. 전신주가 빠르게 나로부터 멀어져 가는 것이 보였다. 나는 땅바닥을 향해 머리부터 수직으로 떨어지고 있었다.
나는 땅바닥에 닿을 때의 충격에 대비하려고 애썼다. 그러나 정작 바닥에 닿을 때는 전혀 아무런 느낌도 없었다. 얼굴에 햇빛이 닿는 것처럼 불빛이 번쩍하더니 다음 순간 모든 것이 고요해졌다.
나는 낯익은 산타 바바라 해안선 위, 높은 허공에 머물러 서 있었다. 저 멀리 아래로 대양 표면의 파도들이 해변을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기억나기 시작했다. 내가 추락사고를 당했고 내 몸은 저 밑 어디엔가 누워 있다.
나는 그리스도의 이중 신성력에 의해 육체로부터 끌어당겨지고 있었다. 나의 육체는 죽었거나 치명상을 입었을 것이다. 모든 곳에 편재하는 훔Hum과 옴Om의 진동이 나를 둘러싸고 있는 생명의 바다를 채우고 있었다. 북서쪽으로 이제까지 경험해 본 적이 없는 장엄한 세계가 펼쳐지고 있었다. 아스트랄 세계가 수평선 위로 무지개처럼 떠 있었다. 이제 나는 고요한 운동의 추진력에 의해 팔을 앞으로 쭉 뻗은 채 북쪽을 향해 움직이고 있었다. 나는 아무런 노력도 없이 높이 더 높이 날아가고 있었다.
저 아래로 캘리포니아 해안 전체가 보였다. 지구를 감싸고 있는 부드러운 아스트랄 색상들이 북극의 오로라처럼 모든 방향에 드리워져 있었다. 이제 나의 생각들이 내 혼 깊은 곳으로부터 오랫동안 인지되고 있던 사실들을 드러내고 있었다. 지구를 떠나기 위해 나는 북극의 볼텍스vortex를 통해 나가야만 한다. 저기에 문이 있다.
북쪽으로 움직이고 있을 때 마음 속에서 뒤에 남겨 두고 온 나의 모든 세속적인 일들이 떠올랐다. 저 아래로 서해안 인근에 자리한 산 루이스 오비스포가 보였다. 명상에 잠긴 거대한 부처가 아스트랄 이미지로 나타났다. 그것은 아버지를 상징하고 있는 것이 틀림 없었다. 나는 그에게 작별의 인사를 하지 않았다. 그 점이 마음에 걸렸다. 이제 그 이미지가 안개처럼 서서히 사라지고 있었다.
아련한 기억을 통해 나의 목적적지가 저기 북극이고 그곳의 볼텍스를 통과해야만 한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그곳에서 운동하고 있는 자류가 만나며, 자장에 하나의 구멍이 생성돼 있었다. 이제 지구의 북반구가 내 아래로 펼쳐져 있었다. 얼마나 환상적인지! 아롱거리는 아스트랄 구름을 통해 북반구의 대부분이 보였다. 그 색상들이 이제까지 내가 보아온 것보다 더 화려했다. 다시 내 혼 깊은 곳에 오랫동안 간직되어온 사실들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어머니 지구는 두 개의 볼텍스 힘에 의해 움직인다. 하나는 북극을 통해 내려가고 다른 하나는 남극을 통해 올라간다. 남극에서 북극으로 향하는 아스트랄 에너지와 물질 에너지의 운동이 나침반의 바늘을 움직여 영구적으로 자북극을 향하게 한다. 어머니 지구는 신성한 시간 위에서 자연의 힘들과 더불어 자신의 오리지날 창조자인 볼텍스의 힘들을 축으로 회전한다. (달과 같은 죽은 천체들은 볼텍스의 힘들이 제거되었을 때 회전을 상실한다.)
인간의 육체는 어머니 지구와 유사하다. 지구와 인간은 모두 신의 두 팔인 음과 양, 두 볼텍스의 작용에 의해 창조되고 움직인다. 태어나서 몇 달 동안 아기 정수리 부위는 말랑말랑하고 심장의 박동과 함께 맥동친다. 거기서 우리는 오랫동안 잊혀져 왔던 신성한 영과 천상의 왕국에 이르는 문을 발견하게 된다. 그곳은 인간의 자북극이다. 정수리의 이 문을 통해 신성한 남성적 힘이 생명나무, 즉 척추 속으로 들어온다. 그것은 반시계 방향으로 움직이는 볼텍스를 따라 밑으로 움직인다. 인간의 자남극은 척추의 아래 끝부분이다. 여기에서 신성한 여성적 힘이 시계 방향의 볼텍스를 따라 위로 움직인다.
신성한 영이 창조의 실을 잣고 거기 포함된 모든 이미지들이 가시적 형상을 입게 되는 것은 생명과 의식의 이 신성한 이중 힘의 운동을 통해서이다. 이 두 신성한 볼텍스 힘의 운동에 대한 이해를 통해 우리는 신성한 영, 어머니-아버지 신, 스스로 있는 자I AM THAT I AM 속으로 들어가는 감추어진 문을 여는 열쇠를 얻게 된다.
우리의 신성한 아버지-어머니는 두 볼텍스 속에서 창조의 양극성을 만들고, 팽창해 가는 창조의 구를 유지한다. 모든 가시적인 형상들은 이 신성한 볼텍스 힘들의 소산이다. 지구상 인간들의 육체는 바다의 진흙으로부터 진화하였다. 그러나 그것은 불멸의 의식을 가지고 있지 않다. 우리 인간들은 음양의 신성한 볼텍스의 힘 속으로 천사들이 내려오게 하여 불의 세례를 받음으로써만 불멸성(그리스도 의식)의 실현이라는 선물을 받을 수 있다. 이 그리스도의 신성한 이중적 힘은 우리 안에서 결합되었을 때 심장 센터 안에서 신성한 영적 태아인 아기 그리스도의 수태와 탄생을 가져온다.
단순한 에고 의식 상태 속에 존재하는 인간들은 천사들에 의해 관리되는 신성한 볼텍스의 힘들에 대해 거의 모른다. 그들은 미리 운명지어진 내적인 연결과 합일(즉, 신성한 영적 태아, 그리스도 의식의 탄생)에 대해 의식하지 못한다. 이 신성한 힘들은 오늘날의 인간들 속을 들어가는 것이 매우 힘들다는 것을 안다. 인류는 더 이상 신의 시간 위에서 회전하거나 운동하지 않는다. 인간들은 세계의 동산, 그리고 그 위의 모든 피조물들과의 조화를 상실하였다. 사람들은 자신의 형제 자매들과 반목하고 싸우고 있다. 우리 세계는 달처럼 죽어가고 있다.
저 아래로 환상적인 푸른빛의 천구, 어머니 지구가 내려다 보였다. “신성한 아버지-어머니여, 당신께서 창조한 신성한 이미지들은 놀랍습니다! 오, 저로 하여금 비천한 아들로서 당신과 항상 함께 하게 하소서. 진정으로 당신을 사랑합니다. 그리고 내가 당신에 대해 보고 알게 된 모든 것들을 사랑합니다, 오 천상의 아버지-어머니여.”
다시 속세 아버지의 이미지가 떠올랐다. 떠나기 전에 그에게 어떻게든 작별인사를 해야만 한다. 내가 돌아서자 소용돌이치는 백색의 빛 덩어리가 마치 빛나는 나선형 계단처럼 내 아래로 움직이고 있었다. 나는 이제 찬란한 백색 불에 감싸인 채 밑으로 움직이고 있었다.
나의 몸이 담요로 덮인 채 전신주 아래에 뉘어져 있었다. 아무 느낌도 없이 나는 몸 속으로 다시 들어갔다. 눈을 떠 보니 나를 내려다 보고 있는 근심어린 얼굴들이 보였다.
"움직이지마, 노먼. 엠뷸런스가 오고 있어!"
고통은 느껴지지 않았다. 나는 담요를 휙 걷어치우고 벌떡 일어섰다. 타박상을 입거나 골절된 곳이 있는 지 살폈다. 아무런 상처도 없었다. 나는 말짱했다. 동료 인부들이 나를 앉히고 진정시키려고 애썼다. 그러나 나는 다시 전신주로 올라가 작업을 마치고 싶다고 우겼다.
"오, 안 돼! 그러지 마!"
동료들의 왁자한 소리 너머로 날카로운 사이렌 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병원에 가서 엑스레이를 찍어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 그날 밤 의사들이 내 몸 전체 곳곳을 엑스레이로 찍었다. 그러나 부러진 곳이 한 군데도 발견되지 않았다. 또 내 피부에서는 타박상 하나 발견되지 않았다. 나의 신성한 동반자, 천사, 돌보는 자들이 내가 추락할 때 받아주었던 것 같다. 이 지구를 떠나기 전에 아직 내게는 신성한 의지를 수행해야만 할 일이 남아 있었던 것이다.
후에 이런 얘기를 들었다. 당시 나는 머리부터 곤두박질쳤는데, 그때 내 왼쪽 머리와 어깨가 커다란 바위에 충돌했다고 한다. 그 상황이라면 목과 두개골이 부서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하지만 나는 타박상 하나 입지 않았다. 다음 주 월요일에는 보험 문제 때문에 전화 회사에서 나를 LA로 보내 추가 엑스레이를 찍도록 했다. 하지만 그렇게 해도 상처 하나 발견되지 않았다. 나는 기적적으로 생명을 유지한 것이었다.
(이후에도 노먼 폴슨은 급성 맹장염에 걸려 사경을 헤맬 때 영적인 존재로부터 치유를 받는 일이 있었다. 그때 그는 자신이 멜기세덱이라고 밝히며 노먼이 어린시절에 보았던 바로 그 존재라고 말해준다.)
출처 : http://blog.naver.com/PostList.nhn?blogId=eyeinhand&categoryNo=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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